정현이의 일본여행기-11
우리는 구경을 마치고, 마지막 목적지인 미나미보소로얄 이라고 하는 호텔로 향했다. 가는 도중에 우리는 배를 타고 가야했다. 더 빨리 가기 위해서.. 차 통째로 타는 것이었다. 배에 오르고, 차에서 내려 갑판위로 올라갔다. 바닷바람이 불고 있었다. 40분 정도의 거리였다. 밤이었으면, 해안 야경도 좋았을텐데.. 옛날 여행갔을 때에도 마지막 날 배를 탔었다. 나는 그 때에 배 타던 생각도 나고, 그 때도 떠올리고, ‘지금이 마지막 날이다’ 라고 생각하다보니 기분도 가라앉았다. 일주일동안의 시간이, 그동안의 추억이 하나둘씩 생각이 나며, 좋기도 하고, 아쉽기도 했다. 배에서 내려 숙소까지는 거리가 10여분 정도 되는 것 같았다.
우리는 숙소에 도착하여 짐을 풀고, 온천을 하러 갔다. 오늘의 마지막 저녁, 메인 이벤트는 온천욕을 하고 난 후에 모두 유카타로 갈아입고 저녁을 먹으러 가는 것이었다.
여기서 잠깐!! 사람들이 조금 헷갈려 하는 부분이 있다. 유카타랑 기모노.. 사람들은 유카타랑 기모노랑 같은 것 인줄 안다 나도 잘 몰랐지만, 이번에 와서 알게 되었다. 유카타는 목욕을 한 후에 입는 가운을 말하고, 기모노는 일본 옷을 말하지만, 보통 여성들이 입는 옷을 말한다. 기모노에 대해 조금 이야기하자면, 기모노를 입은 여성을 보면, 뒤에 이불 같은 것을 메고 댕기는 것을 보았을 것이다. 그것은 이불이 아니라, 옷에 허리띠를 두르고 남은 부분을 잘 처리한 것이다. 가이드 말씀이 기모노는 입기 어려우며 따라서 입혀주는 곳도 따로 있다고 했다. 그리고 비싸기 때문에 대여점도 있다고.. 좋은 것은 우리나라 돈으로 600만원에서 700만원 정도 한다고 했다.
우리는 저녁 식사를 하러 갔다. 온천욕을 하고 유카타를 입고 저녁 식사를 하였다. 한사람씩 일어나 소감 발표도 하고, 교수님들 말씀도 듣는 시간을 가졌다. 마지막 날이다 보니, 모인 모든 사람들이 아쉬운 표정이었다. 나도 일본에서 마지막 밤이라 생각하니 너무 아쉬웠다.
늘 느끼는 감정이다. 무언가의 끝에는 꼭 아쉬움이 남게 마련이다. 다 똑같은 것 같다. 시작하기 전의 설레임, 마지막의 아쉬움.. 그치만, 이런 감정들이 인생을 사는 재미가 아닐까 생각한다.
우리는 식당에서 마지막 일본에서의 맛난 저녁과 유익한 시간을 마치고, 마지막 메인 이벤트라고 할 수 있는 조촐한 술자리를 만들고, 한 방에 다시 모였다. 마지막 날이라서 그런지 교수님들도 모두 참석해주셔서 좋은 말씀도 해주시고, 분위기가 무르익었다. 술이 모자라는 것 같았다. 짐작은 했지만, 한충수 교수님께서 말씀하셨다. 아까 술 많이 산거 안다고.. 우리를 위해 산거 안다고.. 언능 다 가지고 오라고..ㅋㅋ 예상은 했지만, 우리 방에서 모이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여겼는데, 그래도 피해가지 못했다. 처음에 한명 가지고 오고, 그 다음에 또 한 병 가지고 왔다. 총 2병.. 임자가 있을려다 만 술들이다. 한충수 교수님께서 말씀하셔서 가져오긴 했으나 이 때 느낀 가장 중요한 느낌은, 가장 중요한 것은, 아깝지가 않았다는 사실이다. 그 말의 뜻은, 내 것을 주어도 아깝지 않을 사람들과 함께 했다는 것이었다. 그런 사람들을 사귀었다는 것이었다. 한 순간 더 가지고 올까 라는 생각도 했으나, 그건 참았다. 내일 후회할까봐..ㅋㅋ 우린 방에 모여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술이 채는 줄도 모르고, 함께하는 분위기에 취해, 서로서로 좋은 느낌을 가지고, 이런저런 얘기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물론 한편으로는 아쉬움도 있었겠지만..
이쯤에서 나의 여행기를 마무리 할까 한다. 물론 마지막 날도 있었지만, 마지막 날을 다 기술하자니 아쉬움이 더 남을 것 같아서..^^ 나의 이번 여행은 성공적인 것 같다. 남들은 날 싫어할지 모르겠지만, 난 여기 사람들이 다 좋았다. 다 좋아서, 아깝지도 않고, 늘 기분이 좋았다. 이게 내 이번 여행의 가장 큰 보람이며, 얻은 값진 보물인 것 같다. 가이드님과도 가이드님 대신, 형이라 부르기로 했다. 정말 좋았다. 좋은 분이다. 늘 우리를 위해 애써주시고, 피곤할텐데, 늘 많은 것 가르쳐주려고 노력해주시고.. 가이드형이 없었다면, 이번여행은 덜 좋을 뻔했다. 가이드형이 있었기에, 더 유익하고, 좋은 곳과, 좋은 말씀 많이 듣고.. 우린 정말 행운아인 것 같다. 그리고 학장님이신 김내수 교수님과 박종문 교수님, 한충수 교수님, 이 세분을 더 가까이 모시고 함께 할 수 있었던 것도 나에겐 정말 행운이었다. 원래부터 존경하던 분이었고, 또 이번 여행에서 좋은 말씀도 많이 해주시고, 우리들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더 깨이게 해주신 고마운 분들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좋았던 것은, 이번 여행의 가장 좋은 결실은 좋은 우리 친구들을 만났다는 것, 알았다는 것!! 내 룸메이트이자 이번 여행을 책임지고 인솔해 준 경종이, 지역건설 공학과의 멋쟁이인 민수와 철민이, 이번 여행 때문에 메밀을 조금은 싫어할 것 같은 훈이, 이번 여행에 총무를 맡았던 영찬이, 언제나 매사에 열심히 참여했던 인호, 조용하고 듬직한 종오, 조용할 것 같지만, 적극적이고 솔선수범한 착한 명기, 1년전 봤을때보다 더 활발해진 이번 여행의 막내 필수, 무뚝뚝하지만 예의바른 원규, 이번여행 내내 여자가 아니라 자기가 여자만 보면 사죽을 못 썼던 욘사마 재규, 그리고 착하고 예쁜 세자매 영은, 은주, 소정, 마지막으로 토토로 삼형제가 된 철이와 태일과 나.. 이 모든 사람들이 이번 여행으로 인해 함께 할 수 있었고, 함께 함으로써, 얻게 된 나의 값진 보물들이다. 그리고, 우리의 이번 여행을 함께하고, 이 모든 것을 경험하고, 느낄 수 있도록 애써주신 모든 교수님들과 관계자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그리고, 한가지 소망이 있다면, 여기 다녀온 모든 사람들이 좀 더 나은 생각과 경험을 바탕으로 좀 더 멋진 사람들이 되길 바란다. 나 역시 좀 더 노력할 것이며, 좀 더 나은 사람이 되어 학교와 사회에 보탬이 되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의 지금 이 느낌, 이 마음들을 잊지 말고, 초심을 잃지 않고 영원한 우리들이 되었음 좋겠다. 나부터도 노력할 것이고, 늘 이번 연수를 잊지 않고, 이번 연수를 통해 얻은 많은 경험과 느낌들을 잘 간직할 것이다. 일본, 결코 많이 높은곳도, 그렇다고 만만한 곳도 아닌 것 같다. 배울 건 배우고, 지킬 건 지키고, 노력할 것은 노력해서 우리 대한민국이 더 멋진 나라가 되는데 보탬이 되고 싶다!! 일본에서는 술먹으면서, 연실 “간빠이”와 “이끼”를 외쳤다. 그곳에서는 그 사람들에게 맞추어 주고자 그렇게 말했으나, 이곳은 내가 사랑하는 조국, 내 사랑하는 사람들이 함께 살고 있는 대한민국이다. 나는 외치고 싶다!! 대한민국 파이팅!! 건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