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이의 일본여행기-5
정리를 다하고 나니 거의 4시가 되어갔다. 난 자려 했으나 이상하게 그때부터 잠을 잘 수가 없었다. 오늘이면 떠난다는 생각 때문인 것 같았다. 너무 아쉬웠다.
여기서 박물관, 연구소 간 것도 좋았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일본 친구들을 사귄 것이다. 정말 좋은 사람들..
우리를 위해 많이 신경써 준 친구들이 너무 보고 싶을 것 같았다. 그중에서도 작년부터 함께 했던, Hajime, Yuka, Matsumura, 등등의 친구들.. 해가 뜨면 헤어져야한다는 생각에 잠이 오질 않았다.
작년에 울었었는데.. 요번엔 울지 않으리라 다짐을 하고, 웃으면서 갈겠다는 다짐을 했다. 왜냐하면, 다음에 다시, 또 다시 만날꺼니까.. 난 쇼파에 누워 편지를 쓰기 시작했다. 되지도 않는 문장실력을 가지고, 맞지도 않는 어법으로 내 마음을 표현하기 시작했다.
그 사이 동이 트고, 새소리도 들렸다. 원래는 잠을 자야하나, 그 다음날이 피곤할 것을 알면서도, 난 지금 이 시간이 아깝지 않았다. 오히려 한번씩 친구들을 생각하는 좋은 시간이었다. 시계를 보니 5시가 넘었다. 편지를 다 쓰고 나니 조금 피곤하였다.
난 깨어나지 못할까봐 쇼파에서 30분정도 잠을 자고 다시 일어났다. 쇼파는 불편했다. 그렇지만, 난 쇼파에서 잘 수밖에 없었다. 마지막이니까.. 마지막이니까 꼭 일찍 일어나서 일본 친구들의 식사준비를 도와주고 싶었다. 그리고 어제 늦게 준비했다는 교수님의 말씀을 듣고, 아니 그것보다도 일본인의 입에서 한국인은 늦는 버릇이 있다는 말을 교수님을 통해 들었기 때문에.. 그런말은 듣기 싫었다. 그것도 일본 사람입에서.. 그럴 순 없었다.
한국사람의 대표는 아니지만, 우리 대학교에서 뽑혀 온 사람들이 그런 인상을 심어줄 순 없었다. 나조차도 그런 것을 싫어하니까.. 다행히 난 그 두 가지 모두를 이루었다. 제일 먼저 일어나 사람들을 깨우고, 많은 것을 도운 것은 아니지만, 일본 친구들 일하는 것을 도와주었다. 나중에 교수님께 우리 모두 칭찬도 듣고, 친구들 도와도 주고.. 정말정말 기분이 좋았다.
우리는 아침을 먹고, 짐정리를 하고, 8시 20분까지 집합이었는데, 7시 30분쯤에 나와서 사람들과 인사를 했다. 사진도 많이 찍고, 마지막 좋은 시간을 보냈다.
난 Hajime를 보는 순간 또 약간 슬퍼서.. 말을 많이 하고 싶었는데, 그냥 악수를 하며, "See you~~!!"라는 말만 울먹임을 참으며 띄엄띄엄 말했다. 내 맘을 알아주겠지..^^
여기서 잠깐!! 사람들은 내가 울었다고 하면 신기하게 여긴다. 나역시도 조금 창피하긴 하지만, 난 늘 감수성이 예민하다고 말을 하곤 하지만, 사람들의 반응은 전혀 그럴 수 없다는 그럴수가 없다는 반응들이다. 허기야 내가봐도 쫌.. 나는..ㅋㅋ 겉모습만 가지고 판단하지 마시길..ㅋㅋㅋ
우리는 단체사진을 찍었다. 난 정말 뿌듯했다. 셀프 카메라로 이 모습을 내 카메라에 담았다는 것이.. 다른 것은 몰라도, 우리 모두의 웃음과 행복을 담았다는 것이.. 다음에 만날 것을 기약하며.. 여기에 찍힌 모든 사람들.. 모두 다시 한번 다 같이 만나고, 좋은 우정 이어 갔으면 좋겠다. 한국사람, 일본사람이 아닌 다 같은 친구들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