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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이의 일본여행기-6

Funny guy ^.~ 2014. 3. 6. 13:26

난 힘겹게 Hajime와 일본 친구들과 인사를 하고, 버스를 탔다. 야마가타를 떠나 이바라키 대학으로 향했다.

야마가타와는 먼 거리에 있었다. 버스로 5시간 거리에 있었다. 가면서 가이드선생님께서 일본에 관해 이야기를 많이 해 주셨다. 솔직히 잠을 못자서 졸리고, 다른 몇몇 사람들이 자기도 했으나, 나는 앞에서 열심히 설명해주시는 가이드선생님 앞에서 잘 순 없었다. 하나라도 알아가자라는 생각에 열심히 들었다. 가면서 갓산호 댐도 보고 바깥경치도 보면서 갔는데, 시골이라 그런지 경치가 너무 좋았다. 산위의 나무들이 푸르름을 뽐내고 있는 것 같았다. 우리는 쯔루오카를 떠나 이바라키로 가기 전에 야마카타시에 들려 총장실에 방문을 했다. 그곳에서 스케줄에 없던 자기소개도 한명씩하고, 질문도 받고.. 나중에 가서 안것이지만, 없던 계획이었는데, 발표까지 하고 시간을 많이 지체했다고 가이드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11시쯤 도착했었는데, 회의실 앞의 탁자에 태극기와 일장기가 떡하니 서로 교차하여 비스듬이 놓여져 있고, 자리 앞에는 마이크와, 행정실 사람들.. 사진도 찍히고.. 함께 행사를 참석하고 있는 내가 정말 뭔가가 된 느낌이었다. 좀 더 의젓해 보여야 할 것 같기도 하고, 분위기가 조금은 엄숙하면서도, 느낌이 팍 오는 자리였다. 이 자리에서 내가 일본어를 잘해서 내 마음을 표현하고, 나를 알릴수 있다면.. 정말 멋있을 것 같았다. 우리는 자기 소개도 하고, 질문도 하고, 함께 사진도 찍고.. 좋은 시간을 보낸 후, 11시 40분에 다시 차에 올라탔다. 이제부터 정말 긴 시간의 버스 여행길이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가는 동안에 가이드 선생님께서 일본의 결혼문화를 자기 경험담과 더불어 설명을 해 주셨다.

우리나라와는 조금 다른 것이 많아서 흥미로웠다. 우리는 4시 30분에 이바라키 대학에 도착하였다. 이바라키는 우리나라보다 인구밀도가 2배 높다고 한다. 그런데, 아무래도 잠결에 듣고 적어서 그런지 잘못된 것 같다. 아마 청주보다 인구밀도가 2배이상 높다고 말씀해주신 것 같다. 우리는 차에서 내려 우선 일본 이바라키대학 농학부를 방문하여 그곳의 실험실을 방문하였다. 그곳에서 한 일본 박사님의 설명을 듣고, 실험실도 구경하였다. 우리나라와 별 다른 점은 느끼지 못했고, 비슷비슷한 것 같았다. 조금 기계가 우리대학보다 진보된 것 같았고, 한가지 흥미로웠던 점은 실험실 중에 gfp를 연구하는 곳이 있어서 흥미롭고, 질문도 조금 하고, 좋은 시간이었다. 우리는 나와서 사진을 찍고, 이바라키대학의 환영회에 참석하였다. 처음 야마가타 총장님과 조금 더 시간을 갖느냐고, 우리의 일정이 조금 늦추어져 있었다. 여기서 또 하나 느낀점, 일본인들은 시간개념이 철저함을 다시 한번 느꼈다. 우리도 많은 인원이었지만, 기다려주지 않고 제시간에 시작한 것 같았다. 물론, 그것이 당연한 것이지만, 뭐랄까.. 조금은 다른 느낌을 받았다. 약간은 기다려주면 안되나?? 라는 생각도 들고, 나 또한 약속을 중요시 여기는 사람중에 한 사람으로써, 또 한번 약속의 소중함을 느꼈다.

우리는 비록 조금 늦긴 했지만, 잘 합류하여, 좋은 시간을 보냈다. 그곳엔 작년에 일본친구들이 한국에 왔을 때, 통역도 해주고 도와준 주희도 보았다. 오랜만에 보니 반가웠다. 충북대학교에서 온 학생들의 통역을 담당하고 있는 것 같아서, 많은 얘기를 나누진 못했지만, 옛날 생각도 나고, Yuka와 셋이서 볼때에는 그 순간이 작년처럼 느껴졌다. 말도 잘 안통하고, 콩글리쉬도 안통해서 결국엔 주희한테 부탁하고.. 그래도 정말 즐겁고 좋은 시간이었던 것 같다. 저녁을 먹는 도중 한 한국인 친구를 만났다. 나보다 나이는 어렸지만, 말하다 보니, 그 친구는 내가 아는 후배 친구였다. 나이가 내가 제일 많아서 나에게 인사를 하러 왔다나??^^ 그 친구의 이름은 어강선이고, 1년동안 교환학생으로 와 있다고 하였다. 충북대학교 전체에서는 13명이 왔다고 했다. 얘기하다가 또 한번 깜짝 놀랐다. 왜냐하면, 아는 사람을 만나서..^^

나는 성당에 다닌다. 성당에서 교리교사 활동도 하고, 열심히 다니고 있다. 제작년에 교사할 때 같이 하던 후배였다. 그리 친한 건 아니지만, 멀리, 이 타국에서 보니 어찌나 반갑던지.. 다른 곳이었으면 별로 안 반가웠을라나?^^ 이럴 때 쓰는 말이 세상은 넓고도 좁다??^^ 이런뜻은 아니었겠지만, 아무튼 정말 반가웠다. 나는 그곳에서 한 일본 여학생을 알게 되었다. 밥 먹는데, 다가와서 인사하고 이런저런 얘기하다가 알게 되었다. 사진도 찍고 이메일도 받고.. 기분이 좋았다. 여자라서가 아니라, 다른 나라, 또 다른 지역의 다른 일본 친구를 알게 되었다는 사실이 좋았다. 내가 그렇게 멋있나??ㅋㅋ 어느새 먹고 웃고 즐기는 사이, 그 자리에는 함께 왔던 친구들이 거의 사라지고 없었다. 나는 후배들도 보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사이, 다들 거의 다 나가버렸던 것이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재미없었다고.. 나만 즐거운 시간 보내서 미안하기도 했고, 같이 챙겨주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서 더 미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