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대선 불법 개입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천주교 평신도 1만인 시국선언
“너희는 세상에서 고난을 겪을 것이다. 그러나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요한 16,33)
국가정보원 댓글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소신발언을 한 권은희 전 서울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의 예언자적 태도에 먼저 경의를 표합니다. 국회 청문회에서 진상은 낱낱이 규명되지 않았지만,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 국회의원들, 그리고 증인석에 앉았던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의 실체를 적나라하게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대선과정에서 국정원의 불법 선거개입에 따른 직접적 수혜자인 박근혜 대통령은 불법을 저지른 기관에 자체 개혁을 맡기고 본인은 침묵을 지키고 있으며, 새누리당 의원들은 지역감정까지 동원한 원 국정원과 김 경찰청장에 대한 ‘방탄청문회’를 연출해서 청문회 자체를 희롱거리로 만들었습니다. 범법자들이 하나같이 선서거부에 답변거부, 사실부인을 통해 진실을 은폐하고 공직자의 품위를 훼손시켰으며, 거짓말로 청문회를 무용지물로 만들었습니다.
그동안 검찰조사를 통해 드러난 사실만으로도, 이번 사태는 국정원의 선거법 위반과 불법 정치개입, 서울경찰청의 사실 은폐 조작 사건임이 명백합니다. 그리고 이번 청문회로 국정원 댓글 사건에 정부여당이 깊이 연루되어 있으며, 한통속이라는 사실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대구대교구 사제들이 선언한 대로 “모든 거짓말쟁이들이 차지할 몫은 불과 유황이 타오르는 못 뿐”(묵시21,8)입니다. 진실은 더 명백히 드러날 것이고, 민주주의 근간을 허무는 이런 공권력의 남용은 곧 심판받을 것입니다. 지금 국정원의 대선 개입 공작을 규탄하는 촛불집회가 전국 주요도시에서 이어지고 있으며, 종교계, 학계를 비롯한 각계각층에서 시국선언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 천주교 평신도들은 이용훈 주교를 비롯해 한국 천주교회의 각 교구 사제들과 수도자들이 천명한 시국선언을 지지합니다.
덧붙여 이번 국정원 대선 불법 개입 사건에 대해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가 자신의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히고 시국선언에 참여해 줄 것을 요청하며, 이번에 시국선언에 참여하지 못한 다른 사제들과 신자들의 관심을 촉구하면서 다음 사항을 요구합니다.
1. 특검을 통해 국정원의 대통령 선거 불법 개입의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하라.
2. 박근혜 대통령은 국정원 등 국가기관의 국기문란 행위에 대해 국민 앞에 사죄하라.
3. 박근혜 정부는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철저한 국정원 개혁의 방안을 제시하라.
이 요구가 정부와 국회에서 받아들여질 때까지 한국 천주교 평신도들은 이 뜻에 동참하는 사제 및 수도자들과 함께 지속적인 시국미사와 기도회를 통해 우리 입장을 밝히고, SNS를 포함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서명운동을 확대하면서 박근혜 정부와 국정원을 상대로 저항할 것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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