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타고~/호주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의 건축비사

Funny guy ^.~ 2014. 2. 7. 13:50

 

 

 

 

 

호주의 시드니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다면 세계 3대 미항의 하나라는 것과 오페라 하우스를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사진으로 봐도 참 아름다운 건물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이 아름다운 건물이 완벽한 건축계획에 의해 지어진 것이 아니라 주먹구구식의 산물임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오페라 하우스는 디자인의 뜨거운 경쟁 역사와 대형 사업이 어떻게 실패할 수 있는가는 여실히 보여주는 고전적인 사례로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최초 시드니항에 들어설 이 종합공연장의 설계 공모에 무려 223점이 출품되었으나 당선된 설계도는 덴마크의 건축가 '이외른 우트존'이 아무 도구 없이 맨손으로 그린 스케치였다. 그의 설계도는 커다란 조가비를 엮어놓은 듯한 기상천외한 모습으로 마치 범선을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지만 공학적인 요소에 대한 고려가 거의 없었고, 그러다보니 설계가 너무 비현실적이어서 건물을 짓기가 여간 어렵지 않았다. 1973년에 완공되었을 때 오페라 하우스는 건축과 공학 분야에서 신기원을 이룩한 건축물로 아낌없는 칭송을 받았지만 사실은 원래 예정보다 9년이나 늦게 문을 열었고 당초 건설비의 1400%가 이 건물에 들어갔다. 건축가의 집착으로 말미암아 (자의적인) 형태의 건물을 짓는 과정에서 임시변통의 공학적 결정이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았으며 건물의 관리 유지를 어떻게 해나갈지에 대해서는 조금도 신경을 쓰지 않았다. 1989년에 수백 건의 건물 보수 사업이 늦춰지고 오페라 하우스의 균열 현상이 점점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장장 10년에 걸쳐 모두 모두 7천 5백만 달러의 예산이 투입되는 복원 사업이 시행된다는 발표가 나왔다. 이 오페라 하우스는 시드니의 명물로 세계의 명물로 자리잡은 지 오래지만 기능면에서는 이만저만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었다. 불행하게도 오페라 하우스의 형태가 안고 있는 결함은 오토바이나 트랙터, 식기의 형태에 나타나는 결함처럼 기민하게 대처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 심각성은 더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