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날 나는 새벽에 잠이 깼다. 시계는 4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해가 뜨려면 아직 멀었는데..
난 창가에서 잤다. 그래서 떨어지는 빗물 때문에 잠을 깨고 말았던 것이다.
나는 문을 닫고 좀 더 잠을 청했다. 얼마쯤 지났을까? 아침 먹으라는 소리가 들렸다. 일어나보니 벌써 일본친구들이 일어나서 아침을 준비해 놓고 있었다. 어제도 피곤했을텐데.. 새벽부터 일어나 준비해준 일본친구들이 너무너무 고맙게 느껴졌다. 특히 Hajime의 부시시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작년에 우리 집에서 잤을 때도 우린 똑같았었는데..^^
말이 안통해서 바디랭귀지밖에 못했던 우리.. 이제는 마음과 마음으로 통하는 사이가 된 느낌이었다. 아침을 먹고 씻고, 오늘 할 일을 준비하였다.
아침스케쥴로 오늘 여기 시장을 만나러 간다고 했다. 솔직히 가기 싫었는데.. 다른 일본 친구들, 그리고 한국에서 온 친구들과 어울리고 싶었지 시장님계신 곳을 가긴 싫었다. 분명히 말도 못하고, 우두커니 있을 터인데.. 근데 뭐, 나이가 다른 학생보다 많아서 그런거겠지 하고, 따라나섰다.
시청에 갔는데, 그다지 좋은 것 같진 않았다. 그리고 건물 내부가 시원하지도 않고.. 나중에 들은 말이지만, 요즘 일본에서는 전기절약 캠페인을 벌인단다. 그래서 사무직 사람들도 더운 넥타이를 메지 않고, 넥타이 없이 출근한다고.. 그런것까지.. 갑자기 멋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도 이런 점은 배웠으면 하는 생각도 들고.. 가끔은 너무 격식에 치우쳐 사는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 많이 들어오곤 했었다. 누군가가 그것을 바꾸어 놓는다면.. 이라는 생각도 가끔씩은 해보았었는데..^^
나는 교수님들과 함께 시장님을 만나러 갔다. 이 곳 쯔루오까는 오래전부터 식물농업에 대한 연구가 활발한 곳이며, 우리나라의 ‘익산’ 이라는 도시와 교류하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국제교류에 대해 조금 얘기를 하고, 우리는 갓산이라는 곳으로 가서 와인을 시식하고, 그곳에서 점심을 먹었다. 점심을 먹고 우리는 학교로 가서 세미나를 하였다. 나도 세미나를 준비해야 했었기 때문에 걱정이 많이 되었고, 긴장도 많이 되었었다.
일본 사람들도 많이 발표하시고, 우리도 많이 발표하였다. 한국 대표로는 학장님께서 나오셔서 대표로 발표를 멋있게 해주셨다. 그 후에, 일본분 발표하고 또 박종문 교수님께서도 발표를 해주셨다. 나도 발표를 했는데, 시간이 없어 세미나 준비가 미흡했지만, 그래도 잘 넘어간 것 같아 맘이 놓였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더 열심히 준비해서 더 잘했었으면..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준비한 시간에 비하면, 잘 발표한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더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한다. 이 느낌이 좋은게 아닌까 한다.
우리는 열심히 세미나를 들었다. 특히 박종문 교수님께서 정말 설명을 재미있게 잘 해주셨다. 박종문 교수님은 나와는 다른 과의 교수님이셨지만, 이번 기회에 잘 알게 된 분으로 정말 편안하고, 자상하신 분이셨다. 그리고, 세미나에서도 모르는 분야였지만, 설명을 알기 쉽게 잘 해주셔서, 정말 흥미로웠고, 나도 교수님처럼 열심히 해서 그렇게 할 수 있었음 좋겠다 라는 부러움과 존경심이 부풀어 올랐다.
일본사람들도 교수님과 학생들이 나와 자기 분야에 대해 설명을 하고, 우리는 그 설명을 경청하며 좋은 시간을 보냈다. 세미나가 끝나고 교수님들은 교류협정조인식을 갖고, 우리는 세미나실에서 대기하다가 학교에서 주최하는 환영회에 참석을 해서 저녁을 먹고 좋은 시간을 보냈다. 처음엔 어색했지만, 조금 시간이 지난 후, 모든 사람들이 뒤섞여 노는 모습이 정말 좋게 느껴졌다.
그러나 한 가지 아쉬운 건, 내가 느끼기에 우리가 다른 일본사람에게 다가가기 보단 일본인들이 다가온다는 사실.. 홈그라운드라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아마 언어적인 면이 크다고 생각했다. 아무튼, 그래도 그 시간에 그곳에서 처음 다른 일본사람들도 만나고, 와인도 먹으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우리는 8시쯤에 파티를 끝내고, 어제와 마찬가지로 다시 숙소로 돌아가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난 저녁때 Hajime의 기숙사에 가서 자기로 약속이 되어있어서 12시까지 있다가 Hajime의 기숙사로 갔다. 기숙사도 작고, 남자들만 살아서 그런지 몰라도 옷하며, 책하며, 널부러져 있는 모습과, 정돈되어 있지 않은 모습이, 방이 비록 깨끗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나에겐 내 친구 Hajime랑 있다는 것이 너무 좋았다. Hajime가 편지를 주었다. 마유미가 준 것이라고 했다. 너무 고마웠다. 마유미는 작년에 일본 사람들이 왔을때, 함께 왔던 학생으로 한국에 많은 관심이 있고, 착한 학생이었다. 이번에 볼 줄 알았는데, 졸업을 해서 보질 못했었는데.. 정말 반가웠고, 한글로 쓴 편지가 너무 인상적이었다. 보고싶었는데.. 참, 어제 Hajime 전화기를 통해 전화통화는 했었다. 한국말로..^^ 작년보다 많이 늘어있었다. 공부열심히 해서 한국의대에 오고 싶다는 마유미.. 나는 꼭 열심히 해서 오라고 응원해 주었다. 몇마디 나누다보니 Hajime는 오늘 실험을 늦게까지 하고 너무 피곤한 것 같았다. 그래서 우린 몇 마디 나누고, 피곤한 것 같아서 곧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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